오늘은 맨리비치에 갔다.
일요일은 오팔카드를 사용시 교통비가 최대 2.5불까지 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최대한 먼 곳을 가는 것이 좋다.

나는 시티에 살고,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딱히 지하철을 탈 기회가 없었지만,
오늘은 날도 덥고, 교통비도 얼마 안들기에 그냥 지하철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시드니의 지하철은 2층이다.
좌석을 2층으로 나누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앉아 갈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되어있다.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을 가서 써큘러키 역에서 내렸다.
서큘러키에는 그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있다.
역에서 내려 맨리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3번 터미널로 향했다.
멀리서부터 엄청난 인파가 눈에 띄었다.
설마....................했지만,,,,,,,다들 맨리로 가는 인파들이었다.
많은 인파들을 비집고 나와 친구는 배를 기다렸다.

한 10분정도 흐르자 멀리서 다른 배보다 훨씬 큰 배가 다가왔다.
아마 맨리로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배를 타고 한 30분 정도 가자 맨리에 다달았다.

맨리는 시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먼저 워홀을 경험했던 내 친구는 맨리로 가는 길목이 골드코스트랑 비슷하다고 했다.
맨리비치로 가는 길목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샵들이 있었다.
그 길목을 따라 한 5분정도 걸었을 때, 맨리 비치가 보였다.

일요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저번주에 다녀온 본다이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맨리도 많은 서퍼들과 관광객이 있었지만 다른 느낌이었다.
물은 맨리가 더 맑고, 얕아보였다.
또한 본다이는 커플과 친구들이 많았다면, 맨리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확실히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맨리가 좋아보였다.
나와 친구는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다음에 다시오기로 약속했다.
아쉬운대로 친구와 발만 적시며 바다를 걷다가, 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거리에는 몇몇 사람들이 거리공연을 하고 있었다.
호주에 있어서 좋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써큘러키나 달링하버 등 호주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거리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다.

거리공연을 잠깐 감상한 뒤 우리는 일찍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좀 더 늦으면, 돌아가는 배를 타기위해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 배를 타고 써뮬러키로 돌아갔다.
오늘 주말이기에 나온김에 록스마켓을 구경하기로 했다.

록스마켓은 하버브릿지 근처에 주말에만 열리는 마켓이다.
그곳에는 다양한 수제품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즐비해 있었다.
꽤나 크고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수제품들이 약간은 비쌌지만,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어보였다.
다양한 상점들을 모두 둘러보고, 배고파진 우리는 마트에서 저렴한 소고기를 사와서 갈비찜을 해먹고 하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