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상징! 어느 가이드북 혹은 광고에서나 보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보러가기로 했다.
나와 동행한 친구는 1년 전에 호주에 와본 적이 있는 친구이다.
친구말로는 그 친구가 시드니에 왔을 때는 하필 비가 많이 오던 시기라 흐린날의 오페라 하우스만 봤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 각자의 기대를 가지고, 오페라 하우스가 위치한 서큘러키역에 갔다.
오늘도 역시나 호주의 하늘은 푸르고, 눈이 부시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오페라 하우스 만큼이나 유명한 하버브릿지가 보였다.
멀리 하버브릿지 위로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하버브릿지를 보며 약 3분 정도 걸으니, 오페라 하우스가 보였다.
마치 조개같기도 하고 고양이의 발톱같기도 한 독특한 양식이 눈에 띄었다.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는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오페라 하우스에 가까이 가자 조각조각 지붕을 둘러싼 타일이 보였다.
호주에 오기 전에 찾아보기로는 10만 여장의 타일이 사용이 되었다는데, 놀라웠다.
나와 친구는 근처를 둘러본 뒤, 오페라 하우스 옆 낮은 언덕에 앉아 바다에 둘러쌓인 멋진 항구를 구경하였다.

이 식물원은 엄청 크다. 내가 지금껏 가본 식물원 중에 가장 컸다.
이 곳에는 규모 만큼이나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다.
놓은 건물들과 많은 차들로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시드니 시티에
이렇게 근처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이렇게 좋은 식물원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족들 또는 연인, 친구들과 부담없이 피크닉을 가기에 좋은 곳이다.
호주에 와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호주 시티 곳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공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고양시에도 큰 호수공원이 있다. 나는 공원을 좋아한다.
공원을 걷는 것을 좋아하고, 공원에 앉아 여유와 자연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이 곳은 쌓인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나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곳이다.
우리는 가든을 한 바퀴 돌아보고, 다음에는 꼭 도시락을 챙겨오자는 약속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