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있어서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크고 작은 마켓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주에는 글리브 마켓에 다녀왔다.
글리브 마켓은 매주 토요일마다 울티모 쪽 공터에 열리는 비교적 큰 구제 마켓이다.
나와 같은 반인 일본인 친구는 저번주에 이 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이쁜 구제 스웨터를 구입했다는 말에 나도 그 곳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글리브 마켓은 아니나 다를까 많은 패션 피플로 가득했다.
또한 다양한 구제들과 수제품 마켓들이 즐비해 있었다.
저번에 다녀온 록스 마켓과는 다른 분위기 이며, 규모도 컸다.
악세사리이며, 옷이며, 책 혹은 앨범 등 다양한 품목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나와 친구는 여기 저기 둘러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구제품이지만 좀 이쁘다 싶은 것들은 그리 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물론 시중보다는 저렴하겠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들도 있었다.
구제를 큰 돈 주고 구입할 수 없었던 우리는 눈 요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많은 보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쨋든 마켓을 둘러 본지 한시간이 지났을 무렵, 나는 저번주에 왔다 갔었던 그 일본인 친구를 또 만났다.
같이 온 일행이 있어서, 간단한 인사만 한 뒤 헤어졌지만, 그 친구가 무엇을 구입했을지 궁금하다ㅎㅎ

아마 다음주에 만나면 물어볼 예정이다.
점심시간쯤 마켓 안쪽으로 이동을 하니, 음식을 파는 마켓들이 몇 군데 보였다.
그곳에는 케밥, 브리또, 케익, 도넛 등 쇼핑을 하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는 아침을 두둑히 먹고와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아 마켓을 더 자세히 구경하기로 했다.
마켓 내에는 가죽, 은, 보석 등 수제로 만든 수제품들도 많았는데, 이 것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되어지고 있었다.

흔하지 않고 독특한 수제품을 구입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보통 상점 앞 바켓에 쌓아 놓은 옷들이 있는데 대부분 5불에 거래가 되었다. 
바켓 안의 대부분 옷들은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지만, 가끔은 그 곳에서 보물을 찾을 수도 있었다.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돌아갈 위기에 처한 나는 열심히 떠돌던 중 한 상점에 들렀다.
그 곳 또한 5불 바켓이 있었는데, 그 곳에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러닝팬츠들이 있었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보았더니, 굉장히 깨끗한 것이었다. 그러던중 그곳 마켓 주인이 나와서는
영어로 뭐라고 말을 했는데,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것들은 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텍도 새 것이었고, 바지 또한 새것 냄새가 났다.
5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하고, 자세히 찾아봤더니 짝퉁이 아닌 진품이고, 무려 새제품이 맞았다.ㅎㅎ

특이한 점은 그 러닝 팬츠 안 텍에 설명이 한글로 되어있고, 소비자 상담 또한 이천시 사무실 주소가 찍혀있었다ㅎㅎ
이 한국에서 판매되던 팬츠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싼 금액에 구입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많은 상점들을 돌아본 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